
서울 건대입구 인근에는 다양한 일본식 면요리 전문점이 즐비하지만, 그중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 바로 ‘하루(HARU)’입니다. 이곳은 일본 전통 방식 그대로 직접 면을 뽑는 자가제면 우동집으로, 매일 아침 숙성된 반죽으로 신선한 우동면을 뽑아냅니다. 한 그릇의 우동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정성과 기술이 함께 녹아 있으며, 그 결과는 깊은 풍미와 탱글한 식감으로 나타납니다. 오늘은 실제로 방문해 경험한 하루의 맛과, 그 면발이 만들어지는 비밀을 자세히 풀어보려 합니다.
자가제면의 정성, 하루의 면발에서 느껴지다
건대 ‘하루’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자가제면(自家製麺) 시스템입니다. 하루의 주방은 일반적인 우동집과 달리, 손님이 볼 수 있는 오픈 키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직접 반죽을 치대고, 숙성시키고, 면을 뽑는 장면을 볼 수 있죠. 하루의 우동면은 ‘밀가루 + 물 + 소금’ 단 세 가지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숙성과 비율입니다. 하루에서는 밀가루의 단백질 함량이 적절히 조절된 일본산 밀가루를 사용하며, 날씨와 습도에 따라 반죽 수분 함량을 달리합니다. 사장님 말에 따르면 여름에는 수분 함량을 약간 낮추고, 겨울에는 반대로 조금 높여야 면의 탄성이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합니다. 우동면 반죽은 숙성 단계를 최소 6시간 이상 거칩니다. 숙성이 부족하면 면이 쉽게 끊어지고, 지나치면 탄력이 떨어지죠. 하루의 숙성 반죽은 손으로 눌렀을 때 ‘탱’ 하고 다시 튀어 오를 만큼 쫄깃했습니다. 이후 제면기에서 일정한 굵기로 면을 뽑아내는데, 하루의 면은 일반 우동보다 약간 두꺼운 편입니다. 이 두께 덕분에 국물과 함께 먹었을 때 씹는 맛이 살아 있습니다.
깔끔하고 깊은 국물, 일본 정통 방식의 진수
면만큼이나 우동에서 중요한 것이 육수(出汁, 다시)입니다. 하루의 국물은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와 ‘사바부시(청어포)’, 그리고 ‘혼다시’ 대신 천연 재료를 사용한 깊은 감칠맛이 특징입니다. 기본 육수 베이스는 다시마와 멸치를 저온에서 서서히 끓여내고, 불을 끈 뒤 가쓰오부시를 넣어 10분 정도 우려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비린 맛을 제거하고, 감칠맛만을 추출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간장과 미림, 소량의 소금으로 간을 맞춰 맑고 투명한 일본식 우동 국물을 완성합니다. 실제로 먹어보면 기름기나 자극적인 짠맛이 전혀 없이, 맑고 담백한 맛이 입안에 퍼집니다. 특히 자가제면 면발과 육수가 잘 어울리면서, 삼삼하지만 계속 떠먹게 되는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우동면 만드는 과정, 하루에서 직접 본 풍경
방문 당시, 주방 한쪽에서는 직원이 실제로 면을 반죽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마치 한 편의 ‘수공예’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먼저, 반죽은 거대한 철제 볼에 넣고 발로 밟는 과정(후미코미)을 거칩니다. 이 전통적인 방식은 반죽 속 공기를 빼고, 글루텐을 균일하게 만들어 면발의 탄력을 높이는 핵심 단계입니다. 반죽이 매끄럽게 변하면 비닐에 싸서 숙성실에 넣어 6시간 이상 휴지시킵니다. 숙성된 반죽은 일정한 크기로 잘라 제면기에 넣고, 길게 뽑아 일정한 굵기로 썰어냅니다. 하루의 면은 손으로 뽑은 듯 자연스러운 꼬임이 있어, 국물과의 밀착력이 뛰어납니다. 마지막으로 면을 삶는 과정에서도 세심함이 느껴집니다. 물은 항상 끓는 온도를 유지해야 하며, 한 번에 삶는 양을 일정하게 맞춰야 탄성이 유지됩니다. 면을 삶은 뒤에는 찬물에 바로 헹궈 전분기를 제거하고, 탱탱한 식감을 완성합니다.
분위기와 서비스, 건대 맛집으로 손꼽히는 이유
‘하루’는 건대입구역 6번 출구 근처 조용한 골목에 위치해 있으며, 소규모 매장임에도 항상 손님들로 붐빕니다. 내부는 나무 톤의 인테리어로 아늑한 느낌을 주며, 일본 가정식 식당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좌석 수는 많지 않지만, 그만큼 집중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직원들은 손님이 자리에 앉자마자 물과 젓가락을 세팅하고, 주문 후 5분 내에 음식이 나오도록 빠르게 움직입니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에도 주방에서는 면을 삶는 소리, 육수를 끓이는 소리가 들려 식욕을 자극합니다. 가격은 기본 우동 9,000원대, 튀김이 포함된 ‘텐우동’은 11,000원 정도로, 자가제면과 수제 육수를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합리적입니다.
건대 점심 맛집 자가제면 우동 건대 맛집 제면소의하루
건대 ‘하루’의 우동은 단순히 한 끼 식사 이상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손으로 정성껏 반죽하고 숙성시킨 면, 정직한 재료로 끓인 육수,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가 한 그릇 안에 녹아 있습니다. 이곳의 우동은 과하지 않지만 깊고, 단순하지만 기억에 남습니다. 일본식 우동의 본질인 “심플하지만 완벽한 조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라 할 수 있죠. 한 번 맛보면 ‘왜 자가제면이 중요한지’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건대 근처에서 든든하면서도 담백한 한 끼를 원한다면, 자가제면 우동 맛집 ‘하루’를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