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부 충무로는 오래된 영화사와 인쇄소 거리로 유명하지만, 알고 보면 로컬 맛집의 성지입니다. 관광지처럼 떠들썩하진 않지만,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킨 식당부터 숨겨진 골목 맛집까지—오늘은 제가 직접 발로 뛰며 다녀온 충무로 맛집 5곳을 소개합니다.
1. 우래옥 - 전통 평양냉면의 정수
충무로역에서 도보 10분, 을지로 입구에 있는 우래옥은 서울 3대 평양냉면 중 하나로 꼽히는 전통 있는 맛집입니다.
- 추천 메뉴: 물냉면, 제육
- 가격: 물냉면 16,000원 / 제육 28,000원
- 맛 후기: 면은 메밀 함량이 높아 퍼지지 않고 탄력 있으며, 육수는 맑고 은은한 육향이 올라옵니다. 제육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삶아져 냉면과 궁합이 딱입니다.
- 한 줄 평: 비싸지만 왜 오랫동안 사랑받는지 알게 되는 집.
2. 필동면옥 - 군더더기 없는 메밀의 미학
필동면옥은 우래옥과 함께 서울 평양냉면의 양대산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줄이 항상 길지만 회전이 빠르고, 내부는 정갈하고 조용합니다.
- 추천 메뉴: 물냉면, 비빔냉면
- 가격: 물냉면 14,000원
- 맛 후기: 육수는 깔끔하고 담백해 첫 숟갈부터 마지막까지 질리지 않습니다. 비빔냉면은 생각보다 매콤하고 입맛을 확 돋워줍니다.
- 한 줄 평: 깔끔한 냉면을 찾는다면 최고의 선택.
3. 남도분식 -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백반집
충무로 인쇄골목 사이 작은 간판 없는 분식집. 내부는 단출하고 좌석도 많지 않지만, 점심시간이면 늘 만석입니다.
- 추천 메뉴: 김치찌개, 계란말이, 제육볶음
- 가격: 6,000원~8,000원
- 맛 후기: 김치찌개는 깊은 국물 맛에 집밥 감성이 가득합니다. 제육은 매콤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아 먹기 편하고, 계란말이는 도톰하고 부드러워요.
- 한 줄 평: 매일 점심으로도 안 질릴 맛.
4. 을지면옥 - 메밀향 가득한 클래식
을지면옥은 4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정통 평양냉면집으로, 낡은 간판과 오래된 간이식당 느낌이 오히려 정겹습니다.
- 추천 메뉴: 평양냉면, 녹두전
- 가격: 냉면 15,000원 / 녹두전 10,000원
- 맛 후기: 메밀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면과 고소한 녹두전은 찰떡궁합. 육수는 차갑고 감칠맛이 강하지 않아 오래 먹어도 물리지 않습니다.
- 한 줄 평: 조용히 평양냉면 즐기고 싶을 때 강추.
5. 남도밥상 - 매일 바뀌는 백반, 일품
남도밥상은 이름처럼 전라도식 밥상을 그대로 재현한 집입니다. 매일 반찬이 바뀌며, 국과 찬이 정갈하게 나와 ‘충무로의 숨은 백반집’으로 입소문이 났죠.
- 추천 메뉴: 오늘의 백반
- 가격: 9,000원
- 맛 후기: 매일 국이 다르며, 정성스럽게 만든 반찬들이 밥을 부르는 조합입니다. 특히 어묵조림이나 고등어조림 같은 밑반찬 퀄리티가 높습니다.
- 한 줄 평: 서울에서 전라도 손맛을 찾는다면 여기가 정답.
충무로 맛집 탐방 골목 사이, 진짜 맛이 숨겨진 곳
충무로는 흔히 인쇄골목, 영화골목으로만 알려졌지만, 진짜 충무로의 매력은 바로 골목마다 숨어 있는 이 맛집들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직하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깊이 있는 맛. 서울 중심에서 사람 냄새 나는 한 끼를 찾고 있다면, 오늘 소개한 충무로 맛집 5곳에서 당신만의 단골을 만들어보세요.